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전 녹화된 동영상으로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서는 이례적 방식을 택했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고 경쟁자들의 대규모 출마선언식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다. 이 지사의 출마선언 영상은 오전 7시30분 소셜미디어(SNS)로 공개됐다. 이 지사 측의 한 의원은 “코로나 상황도 있지만, 웅변조로 연설하는 것이 요즘 청년 세대에겐 맞지 않는다는 측면도 고려했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북유교 문화회관을 방문해 지역 유림에게 큰절하고 있다. 2021.7.1/연합뉴스

이 지사는 이날 하루에만 경기 성남→서울→경북 안동·봉화→전남 목포까지 약 800㎞ 이동하는 강행군을 했다.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무명(無名)용사비에 참배한 뒤 그는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 9명이 모두 모인 ‘국민면접 프레스데이’ 행사에서는 자신이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친문(親文) 성향 권리당원들의 반감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 지사는 “그런 분들은 전체 80만명 당원 가운데 극히 일부”라면서 “대부분은 어떤 인물이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실 것”이라고 했다.

야권의 대선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마선언문에 대해서 “과거보다는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특수과외까지 받으시면서 ‘열공’하신다고 하는데 국정이라는 것이 호락호락 쉽게 익힐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각을 세웠다.

이 지사가 출마 선언 첫날 경북 봉화군 선친 묘소를 참배한 것은 ‘가족사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이 지사는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경북유교문화회관, 안동 출신 항일 시인 이육사 문학관도 차례로 방문했다. 고향 지지자 200여 명이 운집한 자리에서 이 지사는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서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받는 상황”이라며 “억울한 지역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저보다 나은 정치인은 없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전남 목포 숙소에서 일정을 마무리한 이 지사는 2일에는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호남 지역 일정 소화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