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전 녹화된 동영상으로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서는 이례적 방식을 택했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고 경쟁자들의 대규모 출마선언식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다. 이 지사의 출마선언 영상은 오전 7시30분 소셜미디어(SNS)로 공개됐다. 이 지사 측의 한 의원은 “코로나 상황도 있지만, 웅변조로 연설하는 것이 요즘 청년 세대에겐 맞지 않는다는 측면도 고려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하루에만 경기 성남→서울→경북 안동·봉화→전남 목포까지 약 800㎞ 이동하는 강행군을 했다.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무명(無名)용사비에 참배한 뒤 그는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 9명이 모두 모인 ‘국민면접 프레스데이’ 행사에서는 자신이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친문(親文) 성향 권리당원들의 반감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 지사는 “그런 분들은 전체 80만명 당원 가운데 극히 일부”라면서 “대부분은 어떤 인물이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실 것”이라고 했다.
야권의 대선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마선언문에 대해서 “과거보다는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특수과외까지 받으시면서 ‘열공’하신다고 하는데 국정이라는 것이 호락호락 쉽게 익힐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각을 세웠다.
이 지사가 출마 선언 첫날 경북 봉화군 선친 묘소를 참배한 것은 ‘가족사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이 지사는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경북유교문화회관, 안동 출신 항일 시인 이육사 문학관도 차례로 방문했다. 고향 지지자 200여 명이 운집한 자리에서 이 지사는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서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받는 상황”이라며 “억울한 지역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저보다 나은 정치인은 없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전남 목포 숙소에서 일정을 마무리한 이 지사는 2일에는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호남 지역 일정 소화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