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후보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5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기로 하고, 이번 주말쯤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의 연대에 “바람직하다”고 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추가 단일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다퉜던 반(反)이재명계 후보들은 단일화 또는 결선투표에서의 연대 등을 노리고 있다.
정 전 총리는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방식이든 저와 이 의원이 5일 전 결말이 나도록 확실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좋은 방안이 마련되고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다른 후보들과의 추가 단일화에 대해선 “가능성을 막지는 않겠지만 거기에 매달리지도 않는다”면서도 “결선투표 제도가 있는데 1차 경선이 끝나면 다시 합칠 수도 있고 길은 많이 열려 있다”고 했다. 이광재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대해 “이합집산보다는 실용 진보, 유능한 진보가 되자는 공통점이 분명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시민사회단체연합회 특강을 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특정인에 대한 반대 연대를 만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민주정부 계승 발전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라면 연대하는 것이 당연하고, 경선 역동성,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9월 5일 끝나는 본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당 관계자는 “결선 투표에서 ‘반(反)이재명 연대’가 이뤄진다면 역전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 지사 측 박성준 의원은 이날 “정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연대를 통해 하나의 세를 규합하고 그것을 극복하겠다는 차원”이라며 “반드시 반이재명 연대로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박용진·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법무장관,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다른 후보들은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