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9일 경기 평택 서해수호관 광장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9주기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해마다 열리는 행사지만 민주당 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것은 6년 만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안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 세대 남성을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결의문 제창하는 여야 대표 -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서해수호관 광장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오른쪽)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결의문을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송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민주당은 튼튼한 안보를 기초로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지켜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2연평해전에서 서해 바다를 지킨 자랑스러운 여섯 용사를 추모하며 호국 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유가족과 참전 장병, 부상자에게 위로의 말씀도 드린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고(故) 한상국 상사 유가족이 “추서가 돼서 중사에서 상사가 됐는데 연금이 중사 계급으로 나오고 있다”고 하자, 송 대표는 동행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잘 챙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해군 ROTC에 지원하는 고 조천형 중사의 딸에게는 “멋진 장교가 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민주당에선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2013년 김한길 대표, 2015년 문재인 대표가 당대표 자격으로 참석했었다. 송 대표는 취임 이후 안보 행보에 적극적이다. 지난 5월 당 대표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우리가) 세월호는 챙기면서 제복 입고 돌아가신 분들에겐 소홀했다”고 했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공산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호국 영령들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민주당에 등 돌린 2030세대 남성들의 표심은 물론, 중도층 공략을 위해서도 과거와는 다른 안보관을 보여줘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야권은 이 같은 송 대표의 안보 중시 기조에 대해 “선거용 눈속임”이라며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송 대표가 2010년 연평도 포격 피해 현장에서 그을린 소주병을 가리켜 “진짜 폭탄주”라고 했거나, 지난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한 것에 대해 “포(砲)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면서 구설에 오른 일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북 구애와 저자세로만 일관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언제쯤 북한 심기 보좌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 장병들의 명예를 챙길 것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