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국회 대표실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7일 정치권 논란이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 관련 질문에 “차별 부분도 폭넓게 다루자는 원칙론에 공감하지만, 입법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여러 차별에 대해 보수 진영도 확장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미국에선 동성애와 동성혼이 구분되는 사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혼재돼 있듯, 보수 진영 내에서 이 담론이 기독교 관점이 있는 분도 있고 (관점이) 혼재돼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KBS라디오에선 차별금지법에 대해 “제가 정당 대표가 돼서 개인 입장을 표명하기 굉장히 두렵다”며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이미 상당히 숙성된 논의가 있었다. 저는 기본적으로 차별금지법의 범위가 포괄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례에 대해선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었다.

이 대표는 또 “다만 개인의 특성에 대해선 절대 차별해선 안 된다. 개인의 특성이라 함은 개인에게 고유한, 예를 들어 성적 자기정체성 등에선 차별이 없어야 한다”며 “다만 제도화하는 과정에선 하나하나가 사회적 논의의 대상이다. 예를 들어, 동성애는 찬반의 개념을 붙일 수 없는 사안이다. 다만 동성혼은 제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는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의 관점을 갖고 보수 진영에서도 담론을 이끌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며 “왜냐면 문법상 보수 진영에서는 동성애와 제도적 동성혼 자체도 혼재돼서 활용되고 있고, 제가 이를 오히려 진지한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면 앞으로 용어 사용을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