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들은 돈과 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존의 정치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두 손에 ‘소셜미디어’라는 무기를 든 채 ‘번개 모임’하듯 정치 집회를 하고 사람을 모아 조직한다.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2030들도 이들의 정치 활동을 스포츠처럼 관람하며 몰입한다.
2030세대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는 정치 문화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지난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준석 대표도 ‘3무(無) 선거운동’을 표방하면서 캠프 사무실과 대량 문자 홍보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사용했다. 소액 후원금 모집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진행해 사흘 만에 한도인 1억5000만원을 모았다.
마음 내킬 때 즉흥적으로 참여하는 선거 유세도 2030세대들이 바꾼 문화 중 하나다. 국민의힘은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차에 평범한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올려 자유롭게 연설하도록 했다. 소셜미디어를 보고 모여든 이들의 연설은 유튜브에서 기성 정치인들의 연설보다 인기를 끌었고, 조회 수 40만~50만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정치 참여 방식이 기존 정치 문법을 파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모든 청년 정치인이 이 대표처럼 선거운동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고비용 저효율’ 선거문화에 경종을 울린 것은 맞는다”고 했다.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도 새 정치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정 리더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의견을 활발히 나누고 자기 기준에 따라 투표하는 성향이 강한데, 이번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결과에도 이것이 반영됐다.
해외에서도 청년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 활용이 활발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코로나 방역 등 정부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구독자 600만 명을 보유한 유명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미국에서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2) 하원의원이 지난해 10월 대선 국면에서 온라인 게임 ‘어몽어스’를 하면서 청년 투표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