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30대 원외(院外) 정치인 이준석 당대표 체제가 출범하자 ‘청년 정치’를 내세웠던 더불어민주당은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에선 “이번 주 출범할 대선기획단부터 젊은 이미지로 쇄신이 필요하다” “이러다가 민주당이 꼰대 정당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작년 총선 때 청년 몫 공천 등을 통해 ‘청년 의원’을 여럿 배출했다. ‘초선 5인방’으로 불리는 장경태(37)·장철민(38)·전용기(30)·이소영(36)·오영환(33) 의원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선 송영길 당대표가 지명한 이동학(39) 청년 최고위원이 지도부에서 활동 중이고 이낙연 전 대표 시절엔 박성민(25)씨가 최고위원을 맡았다.
하지만 2030세대가 관심을 갖는 이슈에 대한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김남국(38) 의원은 청년 이슈보다는 강성 친문 지지자들이 관심을 갖는 이른바 ‘검찰 개혁’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주류 세력이 젊은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자성도 나온다. 민주당이 지난 4·7 재보선에서 참패하고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 메시지를 냈다가 강성 당원들로부터 ‘초선 5적’이라고 공격당한 게 대표적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 ‘원팀’ 기조도 중요하지만, 소장파의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당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여당과 야당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당내 반론도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야당에서 청년은 여당을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여당에서는 내부 비판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며 “스타 정치인을 기대하기보다는 청년들을 위한 입법 활동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민주당 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이준석 현상’을 ‘순간의 기대’라고 평가하면서 “국민의힘은 청년 정치와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청년들을 험지로 보내 전멸했다”며 “반면 민주당 청년당은 당 예산 3% 확보, 청년 정치발전기금 조성, 전 지역구 청년지방의원 의무공천 등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