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개헌과 경선 일정 연기 메시지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압박했다. 이재명 지사는 두 가지 주제 모두에 부정적이다.

이 전 대표는 8일 국민 기본권 개헌 토론회에서 “토지에서 비롯되는 불공정·불평등을 개선해야 한다”며 토지공개념 3법 부활을 위한 개헌을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1987년 9차 개헌 후 34년이 지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기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을 포함한 권력 구조 개편 개헌을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지금 개헌을 추진해서 내년 대선 때 함께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4년 중임제 개헌을 성공시켜 임기 1년을 단축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개헌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경국대전을 고치는 일보다 국민들의 구휼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 지사를 겨냥해 “민생과 개헌 논의는 함께 추진할 수 있다”며 이 지사를 에둘러 비판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 1위인 이 지사 입장에서는 개헌론을 앞세워 현재의 구도를 흔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공개 반대 입장을 밝힌 대선 경선 연기론 주장도 커지고 있다.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이날 일부 경기도 기초단체장들과 만나 대선 경선 연기론을 논의했다. 정 전 총리는 “경선 일정에 대한 당원들의 생각을 잘 감안해서 지도부가 책임 있는 고민과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근인 윤영찬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국민적 관심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에 대선 경선은 좀 더 역동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흥행과 본선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내걸고 있지만 1위인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시간을 벌자는 목적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