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을 만나 함께 피켓시위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9일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하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 시위 현장을 찾아 ‘천안함 함장(최원일 예비역 대령)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발언을 정정하지 않는 데 대해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고도 했다. 유가족들의 손을 잡으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적절한 입장 표명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YONHAP PHOTO-1911> 천안함 명예회복 촉구 시위현장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열린 '천안함 참전 장병 및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현장을 찾아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6.9 srbaek@yna.co.kr/2021-06-09 09:16:43/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 전 최고위원은 최 전 함장을 비롯해 생존 장병, 유가족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한 뒤 시위에 동참했다.

이 후보와 함께 시위 현장을 찾은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며 “그분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유족에 대한 연금 지급을 정부가 1년 9개월 동안 미뤄왔다는 사실을 듣고 경악했다”며 “이러한 것을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발언 파문에 난감한 상황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민주당 공보국 차원에서 사과를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도 “조상호란 분은 아무 당직도 맡지 않고 당적만 보유한 분이며, 당과 전혀 관련 없는 의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