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58) 후보는 6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합류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 후보는 야권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은 깨지기 쉬운 유리 그릇과도 같다”며 “경험과 안정감을 가진 당대표가 나와야 야권 통합과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왜 본인이 당대표가 되어야 하나.
“이번 당대표는 지역과 세대, 가치를 확장함과 동시에 야권 차기 대선 주자들을 당으로 통합해야 한다. 역할에 맞는 성숙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내가 적임자라고 본다.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를 언급했던 이 후보가 과연 공정하게 대선 경선 관리를 할 수 있겠나. 이 후보가 과거 사석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욕설했던 사건 등을 생각하면 국민의당과 합당도 쉽지 않을 것이다. 변화의 바람은 내가 품겠다. 실질적으로 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사람을 뽑아 달라.”
-이준석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고 페이스북에 비판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김 전 위원장이 주변에 윤 전 총장과 관련해)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 등의 말을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장모 관련 의혹에 대해 ‘형사적 문제가 발견되면 덮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속적으로 김 전 위원장을 대선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할 것을 주장해왔다. 그렇다면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김 전 위원장이 ‘상왕 정치’를 할 수도 있다.”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의 대선 경선 합류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인가.
“이 후보는 차기 대선에서 네거티브전이 뻔히 보이는데 특정 후보의 ‘형사적 문제’를 언급하면서 마치 의혹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분열은 필패다.”
-이 후보는 “특정 캠프가 자신에 대한 비방 문자를 조직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도 ‘나경원을 뽑아서는 안 된다’는 문자를 몇 개 받았다. 누가 보냈는지 알 수도 없다. 중진들을 네거티브 문자나 돌리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게 바람직한가.”
-젊은 층의 지지는 어떻게 모을 것인가.
“이 후보는 이대남(20대 남자)들의 분노를 모았지만, 성별로 갈라치기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 현 정부의 갈라치기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 이대남들이 겪는 사회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까지 나가야 한다. 일자리와 주거 문제인데, 노동 개혁과 서울시장 선거 때 준비했던 주택 공약들로 어려움을 해소할 것이다.”
-이 후보의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 주장은 어떻게 보나.
“할당제를 근본적으로 폐지하자는 것은 분노만을 위한 정치다. 운영 과정에서의 잘못이야 고치면 된다.”
-오늘부터 본 경선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다. 중진 단일화는 없나.
“논의되는 바 없다. 항간에는 ‘나·주곰탕’이라고까지 표현하는데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어이가 없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해야 하는데 나야말로 한 번도 물러서지 않고 당원과 함께 싸웠다. 이를 알고 있는 당원들이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만들어 줄 것이라 본다.”
-내년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한 계획은.
“9월 말에 경선 일정을 출발시킬 것이다. 예비후보등록제를 활용해 모든 대선 후보를 상임고문에 위촉해 대선 판을 깔아주고, 네거티브 대응팀도 별도 운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