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장관이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명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에게 “부정확하다”며 반발했다. 스스로 “민주당은 저를 밟고 전진하시라”고 공언한 지 하루 만이다.

2019년 12월 26일 오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걸어가고 있다./오종찬 기자

조 전 장관은 트위터에 박 의원을 겨냥해 “이 분은 왜 이런 부정확한 말을 하시나. 책(본인 회고록)을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썼다. “윤 전 총장 임명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의 책임도 있다”고 했던 박 의원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자 박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총장 추천과 임명 과정에서 역할이 없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책은 읽어보겠지만 (윤 전 총장이) 어떻게 최종적으로 임명까지 가게 됐는지, 당시 민정수석으로서의 역할은 어땠는지 저도 궁금하다”며 “(회고록에) 반성이 있는지 저도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전날 송영길 대표의 사과에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국 사태’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이날 “민주당과 조 전 장관은 이제 각자의 길로 가야 한다”며 “어제 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일부 의원들은 “당대표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당대표가 “정리됐다”고 했지만 친문 강경파를 중심으로 “왜 당이 사과하느냐”는 반발이 이어졌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가 지지자들과 활발히 소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했다. 친(親)조국 성향인 김용민 최고위원도 라디오에 나와 “제3자인 당이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것은 잘 맞지 않는 부분”이라며 반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다룬 책 '윤석열의 진심'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함께 진열돼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31./뉴시스

지도부 사과와는 반대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 전 장관의 책 ‘조국의 시간’ 읽기 열풍이 불고 있다. 구매 인증뿐만 아니라 “책 읽고 독후감을 올리겠다”는 의원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수도권 의원은 “재·보선 참패 이후 부르짖었던 민생 정당으로의 변신은 구호로 그쳤고, 조국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만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