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8일 6·11 당대표 선거에 올라갈 후보 5명을 가려내는 예비 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8명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이준석(36)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58) 전 의원, 주호영(61) 의원이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컷오프 통과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머지 2장의 티켓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본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 간 합종연횡을 통한 세(勢)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당내 세력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초선·소장파 후보들이 단일화를 모색하고 나경원·주호영 등 중진 후보들은 각개약진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원외인 이준석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초선인 김웅(51)·김은혜(50)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선전하자 본 경선에선 중진들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3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는 지지율 30.1%를 기록해 나경원(17.4%)·주호영(9.3%)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김웅(5.0%), 김은혜(4.9%), 홍문표(3.7%), 윤영석(3.3%), 조경태(2.8%)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로는 중진 2명과 초선·소장파 3명이 컷오프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예비 경선 여론조사는 당원 50%, 일반 시민 50%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와 꼭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당원들도 변화를 원한다”며 “당심(黨心)과 일반 민심이 차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본 경선에서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호영 후보는 27일 중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중진은 단일화보다는 대선 승리를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홍문표·조경태 의원은 “중진이 왜 단일화를 하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진 후보 측이 다른 후보 측에 어느 한 쪽이 본경선에 올라가면 떨어진 쪽이 지원해주자는 제안을 하는 등 본 경선에 대비한 합종연횡 움직임도 일고 있다.
초선·소장파 후보들도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본 경선은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여론조사 우위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 투표는 영남 지역 당원과 50대 이상 당원들의 참여 비율이 높아 당내 세력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초선·소장파들이 단일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초선·소장파 중에선 이준석·김웅 후보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단일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기자들에 “김웅 후보가 (공천) 청년할당제 공약을 포기하면 (단일화)할 수 있다”고 했다. 김웅 후보는 이날 “정책의 차이가 있지만, 서로 도와야 할 상황이 되면 돕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반면 김은혜 후보는 “단일화는 낡은 정치 문법”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중진·신예 후보 간에 ‘계파 논쟁’이 벌어졌다.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이준석·김웅 후보를 ‘유승민계’로 규정하며 ‘당권·대권 나눠 먹기’ 의혹을 제기했다. 주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꿈인 사람(이준석)이 대표가 되면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가 가능하겠나”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나·주 후보를 향해 “탐욕스러운 선배들”이라며 “크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