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민주당이 정권 잡았다 하면 나라가 망하냐” “세금 쪽쪽 노무현 시민센터”.
최근 2040세대가 즐겨 이용하는 재테크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 글이다. 주식·가상 화폐·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최근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글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간 친문(親文) 성향으로 구분되었던 맘카페에서도 정부에 비판적인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직장인 김모(39)씨는 “그동안 여당을 지지했지만 재테크 분야에서 정부가 잘한 것은 없지 않으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 같은 재테크 커뮤니티의 여론 동향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최근 작성한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 지형 변화 보고서’도 “재테크 커뮤니티들이 최근 보수화되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재테크 커뮤니티는 2040세대가 많아 여권 성향이었지만, 최근 급격히 여당에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당 의뢰로 여론조사 회사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 남녀를 8개 그룹으로 나눠 집단 심층 면접한 결과, 20대 대학생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게 조사되기도 했다. 이들이 재테크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커뮤니티에 접속하면서 보수화된다는 것이 민주당 자체 분석이다.
이번 심층 면접에서는 “월급으로 전세 구할 수 없고, 대출도 안 되고 생존을 위해 정치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에 집을 못 사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치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답변이 나왔다.
민주당은 온라인 공간에서 ‘민심 경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당원·비(非)당원을 가리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가운데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6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제시한 6가지 선택지는 △임대사업자에 대한 과도한 혜택 △과도한 종부세, 양도세 적용 △과도한 대출 규제 △공시지가 상승 △공공 주도의 공급 대책 중심인 2·4 대책 △LH 사건 등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 미흡 등이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한번 떠나간 민심을 갑자기 돌리긴 힘들지만, 지금이라도 살아남기 위한 혁신에 나서야만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