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이 예상 밖 선전을 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여권이 ‘꼰대 보수 정당’이라 비판하던 야당에서 30대 청년이 당대표가 되면 ‘꼰대 정당' 비판이 힘을 잃고 그 반대 현상이 여당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위기감은 민주당 젊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이동학(39) 청년최고위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은 우리 민주당에 충격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세월호와 5·18 기념식, 봉하마을까지 찾아 변화의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은 재보선 이후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65%나 되는 여론조사가 나올 만큼 당이 경직돼 있다”고 했다.
민주당 청년위원장 장경태(38)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안 그래도 우리 당을 향한 2030 민심이 안 좋은 상황에서 이 전 위원이 된다면 대선에서 2030 표를 국민의힘에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대선 후보와 지도부 면면을 보면 민주당이 더 늙어 보이는 정당으로 비칠 것”이라고 했다. 전용기(30) 의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회 전 분야에서 청년들의 약진이 이어지는데 오직 우리 정치만이 낡은 문법, 과거의 사고에 사로잡힌 상태”라며 “여야를 떠나 이동학 최고위원,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준석 현상’에 ‘연공서열' 문화를 언급한 것은 당내에서도 반발을 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라디오에서 ‘이준석 현상’에 대해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는가”라며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長幼有序) 문화도 있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 상당히 혼란이 있을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나”라며 “장유유서, 경륜이라는 말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도전에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도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을 일으키며 올드한 정당 이미지를 벗으려 노력하는데 거기다 ‘장유유서’를 말하는 건 자칫 청년들에게 닫혀있는 ‘꼰대 정당’처럼 보여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