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대선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의 첫 심포지엄을 열면서 대선 캠프 윤곽을 드러냈다. 신문 기자 출신인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 4선(選)을 한 5선 국회의원으로, 전남지사·국무총리에 당 대표를 지낸 만큼 캠프 내에 호남, 친문(親文), 언론 출신 인사들이 두루 포진돼 있다. 특히 작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이낙연 민주당’에서 당직을 맡았던 이들이 주요 보직을 맡아 캠프를 주도하고 있다. 앞서 국무총리 시절 보좌했던 전직 총리실 인사들도 캠프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뒤에서 묵묵히 이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 의원·전문가 그룹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 둘 앞으로 나올 것”이라며 “당장의 세 확장보다도 ‘신복지’ 정책을 국민에게 잘 알릴 수 있도록 정책 중심 캠프를 꾸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내 지지 그룹 : 호남과 친문, 언론

이 전 대표의 지역 기반은 호남이다. 대표적인 호남 인맥으로는 이 전 대표가 전남지사에 당선되면서 지역구를 이어받은 3선의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광주광역시 부시장을 지낸 초선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구을)이 꼽힌다. 캠프 선대위원장은 동교동계 인맥인 5선의 설훈 의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취임한 이후 친문 의원들과의 접점을 빠르게 넓혀나갔다. 특히 작년 8월 당 대표에 취임하면서 이들을 주요 당직에 배치했고, 이들이 캠프에서도 핵심 보직을 맡고 있다.

이 전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3선 박광온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맡는다.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3선 홍익표 의원은 캠프 정책본부장,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재선 최인호 의원은 종합상황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부산(사하갑)이 지역구인 최 의원이 캠프 핵심에서 뛰는 것을 내부에선 특히 반기는 분위기다.

이낙연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재선 오영훈 의원은 캠프 인재영입위원장, 조직부총장을 맡았던 김철민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내고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던 초선 정태호 의원은 정책 분야 전반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뒤 이낙연 당 대표 체제에서 정무실장을 지낸 김영배 최고위원도 캠프에서 돕고 있다.

언론계 출신 인사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초선 윤영찬·양기대 의원은 같은 동아일보 출신이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은 비서실장과 대변인 역할을 당분간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은 소방관 출신인 초선 오영환 의원이 맡는다.

여성 의원 중에선 서울 광진갑이 지역구인 3선의 전혜숙 최고위원이 직능 분야를 맡아 뛰고 있다.

◇측근 그룹 : 정책 라인과 총리실 출신, 20대부터 70대까지

이 전 대표의 측근 그룹은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을 구상·구체화하는 ‘정책 라인’과 이 전 대표의 총리 재임 당시 보좌했던 총리실 인사 등이 주축이 된 ‘정무·조직·공보 라인’으로 나뉜다.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낸 최운열 전 의원은 경제 정책을 맡고,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인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은 사회·복지 정책을 맡아 전문가 그룹과 정책 구상을 조율한다. MBC 기자 출신인 신경민 전 의원은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라인에서 힘을 보태고 있고, 이훈 전 의원은 일정을 총괄하고 있다.

정무·조직·공보 라인에선 이 전 대표를 총리로 보좌했던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과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 지용호 전 정무실장, 노창훈 전 정무지원과장 등이 움직이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언론계 후배(중앙일보·오마이뉴스)이기도 한 정 전 실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공격수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남평오 전 민정실장은 이 전 대표가 전남지사로 있을 때 전남도청 서울사무소장을 맡았고, 작년 4·15 총선 당시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측근 인사다. 작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도 실무를 주도할 만큼 이 전 대표의 신뢰가 두텁다.

이 전 대표 측근 그룹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1996년생인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최운열 전 의원(1950년생)과는 46세 차이다. 고려대 재학 중인 그는 2019년 당 청년대변인이 됐고, 이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최연소 최고위원으로 발탁했다. 캠프 내에서 대변인 역할도 맡으면서 여성·청년 정책에 조언하고 있다. 또 신정현 경기도의원은 작년 11월 이낙연 당 대표 체제에서 최연소 특보로 임명된 1980년대생 측근(1981년생)이다.

언론계에선 이낙연 당 대표 시절 메시지실장을 맡았던 박래용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캠프에서도 메시지를 담당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 : ‘연대와 공생’ ‘신복지포럼’

이 전 대표의 대선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은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대표를 맡고, 이하 총 6개 분과(경제·정치·사회·외교안보·과학기술·국민건강)로 구성됐다. 정치 분과 소장은 김남국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민건강 분과 소장은 김재상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맡았다. 사회 분과에선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활동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과는 스마트그리드(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분야 권위자인 윤용태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가 소장이다.

외교안보 분야는 일본통으로 총리 시절 문 대통령을 대신해 자주 정상 외교에 나섰던 이 전 대표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특히 자신감을 보이는 분야다. 외교안보 분과는 국제정치학회장을 지낸 김성주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고,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석재왕 건국대 안보재난관리학과 교수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육사 35기) 등 군 장성 출신들도 참여하고 있다. 주택지역개발부 신설 등 정부 혁신 및 행정 개편 공약을 담당하는 행정TF는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가 총괄하고 있다.

최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대선 슬로건으로 제시한 이 전 대표는 ‘신복지포럼’을 광역지자체별로 출범시키면서 지역 조직으로도 세력을 넓히고 있다. 신복지광주포럼은 허정 광주전남연구원 이사장이 상임대표, 신복지부산포럼은 최인호 의원이 상임공동대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