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야당의 반대에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뿐 아니라 정의당의 여성 의원들까지 “모욕적”이라며 반발했다. 임 장관의 표절 등 각종 의혹에도 ‘여성’이란 이유로 임명을 밀어붙였다는 주장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임 장관을 비롯해 김부겸 총리,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현 정권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취임한 장관급 이상 인사는 32명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여성들이 (과학계에) 진출하려면 성공한 여성이라는 로망, 또는 롤모델이 필요하다”며 임 장관 임명 필요성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자 후보자 찾기가 힘드니 ‘국민 눈높이에 미달해도 그냥 임명시키자’는 이 정부는 페미니즘을 외치기만 할 뿐 꼰대 마초에 다름 아니다”며 “여성들이 ‘네, 저희는 어차피 부족한 사람들이니 주시면 감사합지요’ 할 줄 알았나”라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임 장관은 논란과 의혹의 종합 선물 세트였다. 그런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명을 강행한 것은 세상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공직자는 ‘여성 장관’이 아니라 ‘과기부 장관’”이라고 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지난 11일 “결격 사유가 분명한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공정·균형의 원칙에 서있는 여성 할당 제도의 정신을 희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2030 세대 남성을 대변하며 성별 논쟁을 주도하고 있는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도 임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여자라서 살았다면 ‘낙마 할당제’냐”며 “여성 장관 후보자를 찾지 못해 임명을 강행하면 앞으로 임 장관을 과학기술계에서 어떻게 보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