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 논란뿐 아니라, ‘조국 사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등 여권 인사들이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한 사안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20·30 청년들을 초청해 ‘쓴소리 경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나온 20대 박인규씨는 “출연료와 편향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방송인 김어준은 성역인가”라며 “공정과 진실에서 벗어난 보도가 이어지는데 민주당은 언론 개혁만 강조한다”고 했다.
자신을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라고 소개한 20대 이기웅씨는 “윤미향·조국 사태 등을 보며 20대가 엄청나게 실망했다”며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곽지후씨는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의 2차 가해가 실망스럽다”며 “(박 전 시장) 분향소를 설치하기 전에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사과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나 역시 이대남(20대 남자) 아들을 두고 있는데, 요즘에는 아버지가 의원이라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며 “청년들이 문재인 정부 탄생에 큰 역할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민주당에 요구했던 반칙, 특혜 없는 세상에 응답하지 못했고, 실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재선 박용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현금성 공약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막연한 퍼주기 정책 경쟁에 우려를 보낸다”며 “그래서는 2030을 위한 정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