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

여권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청년층 대상 현금 지원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세계 여행비 1000만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억원 통장’,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군 제대 시 3000만원'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에서 이탈한 20대 표심을 잡기 위한 구애 작전으로 풀이된다. 야당은 이들을 향해 “어느 순간에 허경영을 초월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유튜브에서 군 복무를 한 남성들에게 ‘군 가산점’ 대신 현금성 지원을 하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징집된 남성들은 제대할 때 사회출발자금 같은 것을 한 3000만원 장만해서 드렸으면 좋겠다”며 “군 복무가 인생에 보탬이 되도록 배려하면 어떨까”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4일 고졸 취업 지원 업무협약식에서 “4년간 대학 다닌 것하고 4년간 세계 일주를 다닌 것하고, 어떤 게 더 인생과 역량 개발에 도움이 될지 각자 원하는 대로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 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미래씨앗통장 제도를 만들어 모든 신생아들이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부모 찬스 없이도 자립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20년 적립형으로 1억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제 사탕발림 공약들도 단위가 기본이 1000만원대”라며 “어느 순간에 허경영씨를 초월할지 궁금하다”고 했고,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은 “선정적인 낚시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선 9월로 예정된 대선 후보 경선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원래 일정대로 하자는 입장인 가운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출마 선언을 6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오는 1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