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재선 조응천 의원은 29일 라디오에서 ‘강성 친문(親文)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우려하는 의원들이 단체로 입장을 낼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것을 목표로 한다”며 “적어도 10명에서 20명 이상은 자기 이름 걸고 할 사람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주류 쇄신파가 생겨야 내년 대선에 우리가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5·2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가 선출되면 당내 비주류 쇄신파 의원들과 함께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대응을 포함한 당 쇄신안을 요구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조 의원은 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 직후부터 당 쇄신을 주장하는 의원들을 따로 접촉하며 문자 폭탄 문제 등에 관한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이 뜻을 모아 쇄신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는 것을 계기로 ‘쇄신파 의원 모임’이 출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조 의원과 재선 박용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 비주류 쇄신파가 ‘세력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당장 쇄신파 모임을 만들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편하게 동료 의원들을 만나 당 쇄신에 관한 생각을 모아보고 서로 교환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쇄신 촉구 입장문을 공동으로 내는 것이 목표라는 취지다.
조 의원은 다만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의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명단을 공개할 경우 강성 지지자들의 ‘좌표 찍기’ 등으로 공동 입장 표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지난 15일엔 비주류 성향 중진 노웅래·변재일·안규백·안민석·이상민·정성호 의원이 강성 당원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냈었다.
당내 비문(非文) 의원들은 이 같은 움직임 자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당이 반성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게 없고 반성하자는 초선들이 ‘초선오적’으로도 몰렸는데, 이렇게 용기를 내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초·재선 의원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