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인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비상대책위원은 23일 당 회의에서 “아직도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질책이 난무하다”며 “우리 정신차립시다”라고 했다. 박 위원의 발언은 4·7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민주당이 쇄신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자성으로 해석됐다. 현직 대전 대덕구청장인 박 위원은 민주당 비대위에서 유일한 원외 인사다.

박 위원은 이날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이 만성적 울분 느끼고, 울분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정치, 정당의 부도덕과 부패 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코로나로 힘겨운 나날 보내는 국민들에 정치, 정당이 희망이 아니라 울분을 안겨주는 것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은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2021년 한국사회 울분조사'를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 정당, 언론을 향한 국민의 심각한 울분이 지금 민주당이 가야 할 민생과 개혁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우리 정신 차립시다.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갑시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비대위를 구성한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쇄신안 등은 내놓지 않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전날 현충원 방명록에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향해 ‘피해자님이시여! 죄송합니다’이라고 쓴 것을 두고도 비판이 거세다. 일부 의원들은 편파성 논란을 빚고 있는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를 두고 “창의적 상상력이 대단하다”, “사회를 보는 혜안도 탁월하다”, “진실에 대한 탐사 보도도 압권이다” 등의 찬양성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초선 의원들의 쇄신안도 선거 주요 패인으로 지적됐던 조국 전 장관 문제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내용은 빠져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