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과 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 촉구 공동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김 대법원장이 탄 차량이 나타나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은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과 함께 ‘대법원장 사퇴촉구 공동선언’을 진행한 것이다.

현장에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을 막아서면서 경찰과 몸싸움도 벌어졌다. 하지만 김 대법원장은 의원들과의 사후 면담에서 임성근 전 부장판사 탄핵 과정 당시 ‘대법원장 거짓말 논란’ 등과 관련, “유감스럽긴 하지만 직을 걸어야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대표대행은 이날 집회에서 “대법원은 두 달 이상 부끄러움과 왜소함의 장소가 되고 있다. 김명수라는 자격 없는 사람이 권력과 내통해서 법치주의와 사법부 독립을 깨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23일 오전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과 소속의원들이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또 “지난해 4·15 총선 관련 130여건 넘는 재판을 1년째 한 건도 결론 내지 않은 채 뭉개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사건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지 않았으면 실형 집행을 받아야 할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배 법관이 탄핵되도록 권력과 내통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김 대법원장에게 탄핵하라고 난리 친 국회의원이 누구인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내통한 것 아닌가. 이름을 대라”고도 했다.

이어 “후배 법관을 탄핵 제물로 사직서도 받아주지 않은 채 던져 놓고 거짓말로 호도하다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보통 사람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대법원장을 그만둬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 대표대행은 “만일 국회가 야당이 과반이었으면 (김 대법원장은) 진작에 탄핵됐을 것”이라며 “우리 당은 김명수 사법부의 이런 문제점들을 낱낱이 고발하고, 후대에 기록으로 남기는 백서를 곧 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김 대법원장의 차량이 대법원 정문 앞에 도착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차량을 막고 출근 저지를 시도했다. 이를 경찰이 제지하면서 충돌이 벌어졌고, 일부 의원은 넘어지기도 했다. 이후 전날 면담을 요청했던 권성동·김기현 의원 등이 김 대법원장을 만났다.

김 의원은 김 대법원장 면담 후 “빨리 사퇴하라고 요구했다”며 “(김 대법원장이) 그동안 일어났던 일에 대해선 유감스럽긴 하지만 직을 걸어야 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김명수 백서 발간으로 사법부 역사에도 치욕되고 개인적으로도 두고두고 부끄러움이 될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까지 얘기했는데 직을 걸 생각 없다고 했다”며 “김명수의 추악한 행적을 남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백서를 다음 달 중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또 “김 대법원장이 도리어 ‘사법부 법관 확충이나 상고심 제도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당신이 대법원장으로서 자격 없다는데 여기서 사법부 민원 얘기하는 거냐’고 질책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