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1일 당내서 제기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 논쟁과 관련해 “탄핵은 정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30년 살 정도의 범죄인가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재판 형량 문제는 제가 봤을 때도 좀 과했다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탄핵이 잘못됐다'고 말한 당 중진 서병수 의원에 대해서는 “과거의 관성이 있는 분들은 역시 때가 되면 탄핵을 이야기하겠다는 마음으로 발언한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요요(현상)가 집단으로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건의한 것에 대해서는 “전술적 실패”라고 했다. 그는 “‘아, 선거에 이겼더니만 가장 먼저 하는 게 그거냐’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 저 같으면 안 했을 거다”라며 “임기 말이 되면 문 대통령께서도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내실 때가 올 거고 그때 대통령께서 먼저 꺼내게 놔뒀어야지, 그거를 왜 야당이 먼저 꺼내냐”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내놓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선거 이후 백가쟁명식으로 자기 하고 싶은 얘기 하고 이러다 보면 좀 봉숭아 학당 되는 분위기가 있을 것이니 밖에서 이런 분위기를 타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나오는 ‘김종인 역할론'에 대해선 “킹의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기 보다는 킹메이커 정도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이스북에서 벌이는 페미니즘 논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 원래 그러고 잘 논다. 사석에서 만나도 그런 대화를 주고 받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