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 참패 이후 쇄신을 강조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이 친문 강성 당원 같은 ‘집토끼'부터 챙기는 전략에 나섰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은 15일 일제히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가 전국 대의원 45%, 당비를 6개월 이상 낸 권리당원 40%, 일반 여론조사 10%,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 당원 투표 5%를 합산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텃밭인 광주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차기 당권 주자들도 당원들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 친문 당권 주자인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강성 지지층이 조국 전 장관 비판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낸 것에 대해 “그것도 민심”이라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가 ‘조국 사태’라는 지적에 대해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했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친문 핵심 윤호중 의원도 이날 토론회에서 강성 대신 ‘열성 지지층’이라 표현하며 “당내 민주주의의 하나”라고 했다.
‘친(親)조국파’ 목소리도 더 커졌다. 김남국 의원은 “조국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했고, 황운하 의원은 “반성과 성찰이 ‘개혁 세력’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자기 부정에 이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미향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초상화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반성파' 입지는 좁아졌다. 당내에서 ‘강성 친문 후퇴론’을 가장 먼저 주장한 조응천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했다가 강성 지지층 결집에 포기했다. 조 의원은 조국 사태에 대해 “보수 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최근 친문의 행태를 보고 “사이비 종교” “촛불 든 태극기 세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민주당 일부 중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기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불문곡직하고 적대시하는 것도 당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