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일명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노선버스를 타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출마했을 때 내가 도왔다”며 정의당 지지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자 정의당에선 “도의적으로 부적절하다”며 반발했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운동 마지막 날 새벽. 일명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첫차를 타고 하루를 시작했다”고 했다. 6411번 버스는 노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을 하면서 6411번 첫차를 타고 일터로 출근하는 청소 미화원 등의 삶을 언급해 ‘노회찬 버스’로 불린다. 정의당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런 만큼 정의당 지지층에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노 전 의원이 (2014년 7월 재·보선 때) 동작구에 출마했을 때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고 했다. 노 전 의원이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을 때 선거 지원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의당은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는 6411번 버스를 타기보다는 민주당 정부 4년에 대한 자문과 자성의 시간을 가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가 과거 노 전 의원 선거를 도왔다고 한 데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헌신적 도움을 준 것처럼 말씀하신 부분은 정치적 도의와 책임의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박 후보는 앞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도 선거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박 후보는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도 없다. 염치가 있어야 한다”며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