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LH 임직원들의 투기 사건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감싸는 듯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관련, “이 시간에도 고통받고 있는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 여성은, 또 민주당으로 인해 수백억 혈세를 내야 하는 시민들은, 문 대통령 전 비서실장의 뜬금없는 ‘킁킁’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향기와 예찬론에 뜨악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위인전을 써 내려가듯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모습이다.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더불어민주당이 피해여성과 서울시를 어떻게 몰아붙일지 섬뜩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이날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대변인은 “‘천박한 도시’ 이해찬 전 대표의 두 팔 걷어붙인 개입, 부패의 실례로 나라 망신 다 시킨 조국 전 장관의 참전까지 가혹한 정치에 성난 민심으로 선거가 어렵게 되자 스멀스멀 등장한 ‘청렴 호소인’들을 4월7일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임 전 실장을 향해 “참담하다”며 “민주당은 즉각 2차 가해를 중단하라. 지속적인 2차 가해는 범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 /공동취재사진

정 수석대변인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박원순 계승 발언을 잇는 찬양과 두둔 발언은 성폭력에 대한 민주당의 인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임종석씨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어떤 이유로 치러지는지 모르지 않을 터인데,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놓고 2차 가해를 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기까지 하다. 참으로 몹쓸 사람”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은 2차 가해가 선거전략인가. 결국 민주당 지도부와 박 후보의 사과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마지못해 한 시늉에 불과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도 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임 전 실장을 향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직권조사를 통해 성희롱이 맞다 결론 내렸지만, ‘저X 잡아라’의 선거판에서 피해자는 다시 한번 2차 피해를 호소했다”며 “고인에 대한 향기를 선거전에 추억하는 ‘낭만’은,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이는 ‘낭패’가 될 뿐”이라고 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 전 시장을 언급하며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고 했다. 또 “호텔 밥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진 않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2014년 박원순 시장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을 거쳐 2014~2015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박 전 시장을 보좌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6년 초 서울 녹번동 은평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은평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