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재건축을 추진중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단지를 찾아 조합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2021.03.21. /뉴시스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에 합의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일 “국민들께 말씀드렸던 협상 시한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 하지만 내가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 위주로 공동선대위를 꾸려 범야권 대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국민의당 인재만 활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합당은 물론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의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해 범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야권 후보들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20~30대, 무당층, 중도층 지지율이 높다. 내년 대선을 위해서는 야권 지지층을 넓힐 수 있는 안철수가 단일 후보가 되어야만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과정과 관련해 “나는 누가 단일화 경선에서 이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야권 전체가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며 “이것만 봐도 서울시민들은 이번 협상에서 누가 더 성실하게 임했는지 잘 아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협상이 교착됐을 당시 나는 국민의힘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다 수용하겠다고 양보했고, 덕분에 지지부진했던 협상이 마침내 결과를 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무선 100%에 박영선 후보와 ‘가상 대결'을 묻는 문항을 주장해왔고, 단일화 협상은 무선 100%에 ‘적합도’와 ‘경쟁력’ 혼합 여론조사로 타결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안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처가의 서울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자신이 경쟁력에서 오 후보보다 앞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는 그동안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4차례 말을 바꿨다. 앞으로도 민주당 비판이 계속될 텐데 나는 이런 점에서 깨끗하고 공격당할 소지가 없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오 후보의 지난 서울시장 시정 관련 자료를 다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야권이 민주당의 책임을 추궁해야 하는 선거”라며 “그러나 오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민주당에게 추궁받느라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겠다. 반드시 야권 단일 후보가 당선되도록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했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 “단일 후보가 되면 찾아뵙고 선거 지원을 부탁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지지들은 단일 후보만 뽑히면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간 실정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나라를 살린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오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