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페이스북에서 330일 만에 게시물을 올리며 ‘SNS(소셜미디어) 정치’를 시작했다. 열린민주당 소속인 그는 같은 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곧 의원직을 승계받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쓴 글’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지난해 총선 하루 전날인 4월 14일 쓴 투표 독려 게시글 이후 처음 올린 글이다.
그는 이 글에서 김진애 후보를 띄우며, 안철수·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간 야권 단일화를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최근 가장 뜨거운 정국 이슈로 떠오른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 등과 관련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재직 당시인 2018년 재개발이 예정된 서울 흑석동 상가를 이른바 ‘영끌 대출’로 25억7000만원에 사들였고, 이듬해 ‘부동산 투기’ 논란 속에 물러났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김진애 후보와 관련, “대범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을 일컬어 ‘통이 크다’고 한다. 헤아릴 수 없고 끝도 없이 넓을 때 우리는 다른 표현을 쓴다. ‘무량무변’(無量無邊)”이라고 했다. 이어 “의원직을 내던진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아직도 김진애라는 통의 테두리를 만져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안철수·오세훈 후보 간 야권 단일화에 관해선 “두 사람은 만나서 호기롭게 맥주를 들이켰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샅바싸움이고 신경전”이라며 “여권의 단일화가 통 이상의 크기라면, 야권의 단일화는 맥주잔보다 작은 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간 조사 방식 등을 놓고 입장 차를 보여온 야권 단일화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오세훈 안철수 양쪽은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적합도 조사냐 경쟁력 조사냐’를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보 이름 앞에 정당명을 넣느냐 마느냐’를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반해 김진애 박영선 단일화 방식에서 이는 사소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라는 큰 원칙에 합의하고 두 후보가 함께 토론하며 서울시민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되는 거지, 설문 문항 등은 개의치 않겠다는 게 김진애 의원의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여권 단일화와 관련, “애초 민주당은 당원 비율로 (단일화) 비용을 부담하자고 제안했지만 열린민주당은 ‘무슨 소리냐. 반 반이다’라고 딱 잘랐다고 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18~19일이 후보 등록인 점을 감안하면 김진애-박영선 단일화와 오세훈-안철수 단일화는 큰 시차를 두지 않고 진행될 것”이라며 “‘여 대 여'와 ‘남 대 남’의 차이뿐만 아니라, 배포와 기량의 차이도 볼만하리라 여겨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