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전 정무수석./구자호 기자

42년 동안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1939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1960년 4·19 학생의거에 참여했고, 1973년부터 신민당과 인연을 맺었다. 김덕룡 전 의원 권유로 YS 공보 비서를 맡았다.

고인은 1988, 1992년 13·14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3당 합당 이후 민자당 내에서 YS 민주계의 목소리를 최일선에서 대변하는 ‘상도동의 입’이었다. 소신이 곧고 다혈질인 탓에 ‘핏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조선일보 DB

YS는 1993년 취임 후 고인을 공보처 차관에 임명했고 같은 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불러들였다. 고인은 1997년까지 정무수석으로 일했다. 전직 대통령들과의 청와대 회동을 성사시키는 등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활약했다. 실세(實勢), 왕(王) 수석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고인은 YS 정무수석을 끝으로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후 들꽃 사진 작가 등으로 활동하면서도 상도동계 일원으로 YS가 2015년 서거할 때까지 곁을 지켰다. 생전 전화번호 끝자리를 ’0003′으로 지었을 정도로 YS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고 한다. 고인은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YS에 대해 “평생 국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했다”며 “국회를 소중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1996년 9월 15일 당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악수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유족으론 배우자 이봉숙 여사, 딸 신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은 3일 오전 8시. (02)2227-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