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은 29일 ‘비전 스토리텔링’ 발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새 얼굴이 돌풍을 일으켜야만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도 “이번 경선 과정을 통해 무명(無名) 신인에서 스타로 거듭난 ‘미스터트롯’ 임영웅 같은 후보가 탄생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하는 예비 후보 8명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저마다의 시정(市政) 비전을 공개했다. 발표 제한시간은 7분. 이 시간 안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 후보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발표 도중에 돌연 스티로폼 야구공을 꺼내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좀 받아달라”면서 힘껏 던졌다. 참석자들이 깜짝 놀라자 오 전 의원은 “이런 놀라운 이변이 필요하다”며 “저 오신환이 대선 주자급을 꺾고 후보에 오르면 서울시민들이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좌도 우도 아닌 미래로 가자”고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청바지, 검은색 니트티 차림으로 무대에 섰다. 김 교수는 “다크호스, 예상 밖의 승리마, 블루칩이기 때문에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을 만들었던 이력을 거론하면서 ‘중도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뻔한 경선 결과가 나오면 편한 본선 패배가 된다고 시민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자신을 ‘일 잘하는 일꾼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에서 성공한 사업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할 것”이라면서 “횡단보도 그늘막을 만든 정성으로 시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했다.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서는 “우리 여성 가산점제를 포기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전임 사무총장인 김선동 전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헌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선거 때면 당사에서 숙식하며 침대 투혼을 발휘했다”고 했다. 그는 “10년 전의 올드 후보들이 새로운 정치를 상징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 지지도가 내려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종구 전 의원은 ‘실력 있는 경제 전문가’ 구호를 앞세웠다. 이 전 의원은 “제게는 IMF 경제 위기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으로 168조 공적자금을 운용하던 실무 경험이 있다”며 “실력이 있어야 서울도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일한 정치 신인인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은 삼성에서 근무하던 시절 LCD TV로 성공을 거둔 일화를 소개했다.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나 전 의원은 “20년간의 정치력을 오롯이 쏟아낼 것”이라고 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구호로 노련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