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몸 달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즉각 단일화 협상에 나서자는 안 대표 제안에 대해서도 “우리 당 후보가 있어야 하지, 한쪽에서만 급하다고 단일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단일 후보 만드는 데 일주일 정도면 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선출한 최종 후보와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에 단일화해도 늦지 않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안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단일화는 3월 초에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했었다.
정치권 일각에서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入黨) 타진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그런 제의를 받아본 적도 없고, 지금까지 태도로 봐선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따라 차기 대선 향방이 바뀌는 엄중한 시기에 단일화 운운하는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자체 경선 일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경선이 주목받을수록, 안 대표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명절 밥상에 국민의힘 후보들 이름이 올라갈 수 있도록 내달 연휴 직전에 후보들 간의 일대일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가능한 빨리 실무협상부터 하자”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 뜻대로 ‘3월 단일화’를 하더라도 미리 절차와 관련한 준비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당은 비공식 라인으로 국민의힘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체적으로 ‘선거준비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논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이미 단일화 제안을 드렸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지금부터는 답을 기다리면서 서울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집중해서 말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을 두 번 지낸 고건 전 국민총리와 만난 뒤 “고 전 총리님이 추구하신 행정과 정치의 뜻을 이어받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