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이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을 치를 것”이라고 6일 말했다. 이처럼 경선안을 변경하는 배경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있다고도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종전의 당원 20%, 시민 여론조사 80%의 경선안에 대해서 “외부인사들의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재검토 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날 본지통화에서 이 같이 밝힌 뒤 “변화된 정무적 상황을 감안해서 우리가 열려있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의 입당(入黨)을 위해서 국민의힘 경선안도 변경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 통합경선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야권 단일화는 국민의 요구로, 선택이 아니라 당위(當爲)의 문제”라면서 “우리가 야권 단일화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경선안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안 변경으로도 우리의 마음가짐을 안 대표에게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진정성을 저쪽에서도 의미심장하게 받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본경선에 나갈 후보를 추리고, 본경선에선 당원 투표 20%, 시민 여론조사 80%로 최종 후보 1명을 뽑을 것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공천위 단계에서 예비경선에서 당원 투표 20%, 시민 여론조사 80%를 반영한 뒤 본경선은 시민 여론조사 100%로 뒤집은 셈이다. 이렇게 되면 당내주자가 아니라 외부의 인지도 있는 후보들도 해볼 만 한 경선이 될 수 있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당원 20%, 시민 여론조사 80% 경선안에 대해서 “이렇게 하면 정치신인이나 외부인사가 당으로 진입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취지로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 KBS에 출연해서도 “안 대표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절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 직전에 야권이 서로 협의해서 단일화를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