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김지호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4일 정직 2개월 징계를 법원에서 뒤집고 기사회생하면서 향후 정치적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이미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현시점에서 야권에는 윤 총장 지지율을 넘어설 만한 뚜렷한 주자도 안 보이는 상황이다. 윤 총장 뜻과 무관하게 그가 내년 7월 퇴임 후 정치 도전의 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까닭이다.

정치권은 윤 총장의 이날 승소가 그의 정치적 장래와 관련해 변곡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일 추미애 법무장관이 내린 직무정지 명령의 효력 정지를 구하는 소송에서 승리했던 것과 달리, 이번 소송은 문 대통령이 재가한 징계 처분을 두고 다퉜기 때문이다. 야권 대선 주자로서 정치적 입지가 한층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 최근 주변에 “퇴임 후 강아지 세 마리를 돌보면서 지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 인사들은 “윤 총장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퇴임 후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 도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현 정권의 난맥을 다음 대선에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안 중 한명으로 누구를 떠올릴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작년 9월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계기로 현 정권과 불화를 겪으며 야권 주자로 경쟁력을 키워온 윤 총장이 이번 징계 국면을 통해 야권 성향 유권자들에게 확고한 대안 이미지를 심었다는 이야기다.

윤 총장은 올해 들어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3강(强)’을 형성해왔다. 반면 야권의 대선 주자군으로 꼽히는 현역 정치인들의 현재 지지율은 모두 합해도 윤 총장 하나에 미치지 못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반(反)문재인' 성향 유권자들이 윤석열을 중심으로 응집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이미 야당 일부 충청권 의원들은 윤 총장의 정치 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 총장 부친 고향은 충남 공주다. 물론 “검사 윤석열에 대한 기대가 정치적 지지로 온전히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