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기를 지키라고 말했다는 게 사실이냐"고 묻는 야당 의원 질문에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노 실장에게 “문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사실이냐” “어떤 메신저냐. 양정철이나 임종석이냐” “진위를 확인했느냐”고 다섯 차례 물었다. 하지만 노 실장은 “인사나 임기 관련된 사안은 말씀드릴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임면권자인 대통령께서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해주셨다”고 했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노 실장은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윤석열 검찰총장 본인 스스로도 곤혹스럽고 민망할 것”이라고 했다. 노 실장은 “윤 총장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공개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얼미터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7.2%(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1.9%포인트)를 얻어 야권 대선 주자 1위에 올랐다. 노 실장은 “윤 총장이 왜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지 아느냐”는 주호영 원내대표 질문에도 “조사를 하니까 그렇게 나오는 것이다. 조사에서 빼달라는 (윤 총장의) 요청을 이행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노 실장은 이날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한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직원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정·관계 로비 정황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실장은 “제가 알지 못한다”며 “청와대가 어떤 의혹에도 휘말리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으로 알아듣겠다”고 했다. 노 실장은 “(라임) 김봉현 전 회장 측근이 지난해 7월 강기정 전 정무수석을 청와대에서 만나 사태 해결을 부탁했다고 검찰에 진술했고, 검찰이 이를 확인하려고 출입 기록을 요청했으나 청와대가 거부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하자, 즉각 “가짜 뉴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