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與野)가 29일로 예정됐던 청와대 국정감사 일정을 일주일 뒤인 내달 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국정감사 전날 저녁 청와대 참모진 7명이 기습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수요일 오전 11시로 국감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로 예정됐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경호처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는 내달 4일로 미뤄졌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등은 이날 국회에서 대기하다가 일정 연기 소식을 듣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앞선 28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종호 청와대 민정수석,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이성열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노규덕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지상은 대통령 경호처 경호본부장 등은 “못 가겠다”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서 실장은 “지난 13~17일 미국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면담 등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며 “코로나19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국정감사 참석이 불가하다”고 밝혔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에 서 실장의 출석을 국정감사 연기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단 자가 격리 기간이 오는 30일로 끝나니, 내주에 서 실장이 국정감사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주요 임무가 안보 정책인데 안보실장이 빠지면 국정감사가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다.
야당은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지만 김종호 민정수석의 출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청와대는 이날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민정수석은 그간 출석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고, 관례라는 사실만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전례 없는 야당 원내대표 ‘몸 수색’으로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경호처 책임자들도 내주 국정감사 출석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유연상 대통령경호처장은 이날 오전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의전이 매끄럽게 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유 처장은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요인 경호 등의 임무 특성상 국정감사에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