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영방송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대상으로 주제, 출연진 등을 전수조사 한 결과 친여 패널들이 집중적으로 출연해 정권을 편드는 내용 위주의 방송을 해온 것으로 7일 나타났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팩트체크’ 코너도 국민의힘 주장 검증을 민주당보다 3배 정도 많이 하고, 야당 주장은 67%를 ‘사실이 아니다’라고 판정하는 등 편파적이란 비판이 나왔다. 야당은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정권 나팔수를 자처하며 뉴스 공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의원실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89회를 전수 분석한 결과, 민주당원 패널이 출연한 횟수는 238차례였다. 사실상 매 방송마다 여당 사람을 부른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패널은 총 71회로 세 번 방송하면 한 번 나오는 수준이었다. 뉴스공장이 진보 성향 패널을 부른 횟수는 341차례로 보수 성향 75차례의 4.5배였다. 가장 많이 출연한 패널은 양지열 변호사(41회), 황교익 음식평론가(36회), 신장식 변호사(31회·정의당원·노회찬재단 이사)였다. 권 의원은 “뉴스공장이 좌파를 먹여 살리는 화수분이 되고 있다”고 했다.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패널도 민주당 중심이었다. 박대출 의원실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패널들을 분석한 결과, 당적이 민주당인 사람이 170회인 데 비해 국민의힘은 104회였다. 현역 국회의원도 민주당이 96회 출연할 때 국민의힘은 57회 출연했다. 이번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4월 2~14일) 패널 출연도 진보 성향 21회, 보수 성향 7회로 차이가 컸다. 시민단체 인사는 진보 성향만 81회 부르고 보수 단체는 아예 부르지 않았다.
MBC ‘스트레이트’는 국민의힘 인사 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주제만 주로 다뤘다. 김영식 의원실이 2018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158편을 주제별로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 비판 보도는 80건인 데 비해 민주당 관련 보도는 단 3건뿐이었다. MBC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아들 관련 의혹을 3차례나 보도했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 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문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부동산 관련 의혹도 3차례 보도했지만, 양정숙·김홍걸 의원과 손혜원 전 의원 부동산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팩트체크 코너도 편파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승수 의원실이 2017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3년 5개월간 네이버와 서울대가 함께 진행한 팩트체크 코너 2094건을 전수조사 한 결과, 야당을 상대로 진행한 팩트체크는 367건이었지만, 민주당은 114건밖에 안 됐다. 야당은 전체 중 67%를 ‘사실 아님’으로 판정했고, 민주당은 전체 중 48%를 ‘사실’로 판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팩트체크는 160건이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21건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