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마스크 쓰고 가슴엔 근조 리본 - 28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및 시신 소각을 규탄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가슴에 근조(謹弔) 리본을 달았다. /국회사진기자단

야(野) 3당은 28일 북한의 우리 공무원 총살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명하라”며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당 회의에서 “생명을 보호하는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과거에 누누이 해오신 문 대통령이 유독 이번만큼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며 “정부가 존재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상복 차림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을 밝히라고 집요하게 요구해왔듯, 대통령은 자신의 48시간을 제발 밝혀달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당 회의에서 정부와 여권을 향해 “북한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하여 북한을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 정부를 보면서, 어린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던 그 7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던 전임 대통령과, 우리 국민이 총탄을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무엇이 다른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라고 표현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라고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오전 당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북한이 저지른 비인도적인 민간인 살인”이라며 “여권 일각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보다 남북 관계를 우선에 두는 듯한 시각은 교정되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