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2일 아들의 군(軍) 복무 특혜 의혹으로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시달리던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말을 건넨 서욱 국방장관을 향해 “신임 장관이 추 장관의 심기 보좌 역할을 한다”고 비판했다.

/조선DB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방부는 추방부 아니다. 서욱 신임장관은 추미애 장관 심기 보좌역?’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국방장관은 국방에 관련된 군정 및 군령과 그 밖에 군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어디에도 법무장관의 ‘심기 보좌’ 역할은 없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추 장관은 전날 법사위 전체회의 정회 직후 서욱 국방부 장관이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묻자, 돌연 “어이가 없다. (김도읍 의원은) 검사 안하고 국회의원 하길 정말 잘했다. 죄 없는 사람 여럿 잡을 것 같다”고 했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최근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미(未)복귀 의혹을 집중 제기해왔는데 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21일 법사위 정회 도중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서욱 국방부장관과 마이크가 꺼진 줄 모르고 김도읍 야당 의원에 관한 뒷담화를 나누고 있다.


최 원내대변인은 전날 두 장관의 대화를 놓고 “어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서욱 국방장관이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말했다. 추 장관 막말의 발단”이라고 했다. 이어 “신임 국방장관이 권력의 눈치를 살피느라 본연의 임무를 등한시하는 모습은 많은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자아냈다. 군인정신도 망각한 인사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장관이라는 사실에 국민의힘 법사위원 전원은 절망하고 분노했다”고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국방부장관이 걱정해야 할 것은 이번 추 장관 아들 사건으로 인해 땅바닥에 떨어진 ‘군의 기강과 사기’다. 분노로 밤잠을 설치는 60만 장병과 280만 예비역, 금쪽같은 아들을 군에 보낸 대한민국의 평범한 부모님의 마음”이라면서 “서 장관에게 일말의 군인정신이라도 남아있다면 본인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과하고 땅에 떨어진 군 사기 진작에 힘써라”라고 했다.

/페이스북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장관은 추 장관 심기만 살피지 말고 청년장병들의 분노를 경청하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서 장관이 법사위 회의가 정회되자마자 추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며 걱정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50만 군을 통솔해야 하는 국방부장관은 권력실세 심기관리보다 청년장병 불공정 해소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특히 국방부는 이번 추 장관 아들 특혜논란의 당사자다. 국방부가 스스로 만든 규정과 지침을 무시하고 권력자 아들에게 특혜를 부여했다”면서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에서까지 추 장관 심기만 걱정하고 있습니까?”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