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빌드업코리아 2025’ 행사에 참석한 찰리 커크. 사진=빌드업코리아

전 세계 수많은 젊은 보수주의자들의 아이콘이었던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밸리대 캠퍼스에서 행사 도중 극좌(極左) 저격범에 의해 암살당했다. 3000여 명의 관중 가운데는 그의 아내 에리카와 만 3세, 1세 된 두 아이도 함께 있었다. 1993년생인 커크는 32번째 생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청년 단체인 ‘터닝포인트USA’의 설립자이자 대표였다. 그리고 미국 보수 진영의 가장 영향력 있는 주역 중 하나였다. 특히 그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운동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 번(2016년, 2024년)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커크는 죽음을 맞기 불과 닷새 전, 한국을 처음 방문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빌드업코리아(Build Up Korea·대표 김민아)’ 행사의 주(主) 연사로 참여했다. 아시아 첫 데뷔 무대였던 한국에서 그는 한국의 위대함과 신성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약 1500명의 한국 젊은이들에게 “좌익 거짓에 맞서 용기를 내어 진리를 말할 것” “결혼하고 아이를 많이 낳을 것” 등 보수주의적 가치를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 관공서에 일주일간 조기(弔旗) 게양을 명령하고, 민간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대통령상인 자유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그에게 추서(追敍)하겠다고 발표했다. 커크가 정치 참여를 적극 조언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러닝메이트가 되도록 도와준 J. D. 밴스 부통령은 자신의 전용기 에어포스2로 커크의 시신이 담긴 관을 유타에서 애리조나까지 싣고 와서 미군 의장대와 함께 운구(運柩)했다.

커크와의 만남

생전의 찰리 커크(왼쪽)와 트럼프 대통령. 2022년 7월 23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터닝포인트USA’ 행사 모습이다. 사진=AP

필자는 2019년 2월말 미국 보수행동 컨퍼런스(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CPAC)에서 커크를 처음 만났다. 필자는 CPAC의 주제별(breakout) 세션에서 고든 창, 로런스 펙 등 아시아 전문가들과 함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급진적인 친북(親北) 행태를 고발했다. 하지만 그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김정은을 만나고 온 직후였고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對北) 협상력에 상당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인지, 사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이 현장에서 크게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당시 스치듯 짧은 조우에서 필자는 ‘터닝포인트UK(영국)’ 지부 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그에게 ‘터닝포인트KOREA’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 필자는 커크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후 커크의 터닝포인트 행사장에 직접 찾아가 그의 주목을 끌고 한국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 결국 지난 9월 5일 킨텍스 행사장까지 인도한 사람은 ‘빌드업코리아’ 김민아 대표였다. 김민아 대표는 ‘터닝포인트USA’의 번쩍이는 파티장 같은 행사 포맷을 그대로 한국에 가져와 2023년부터 매해 빌드업코리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왔다. 김 대표는 작년 8월경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서울 코엑스에 연사로 초대한 데 이어 이번에 찰리 커크를 한국에 데려온 것이다.

그렇게 성사된 그의 첫 아시아 방문이 마지막 방문이 될 것이라곤 아무도 상상 못 했다. 하지만 김민아 대표를 통해 찰리 커크의 도전적인 보수주의 메시지를 한국 청년들에게도 육성으로 전하게 된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었다. 더 나아가 커크의 방한(訪韓)을 통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젊은 보수주의 운동을 미국 보수 진영에 널리 알리게 된 것도 깊이 감사할 일이다.

한국을 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후 여독을 풀 사이도 없이 나간 ‘아메리칸 컴백 투어(American Comeback Tour)’ 현장에서 커크가 극좌 세력의 표적이 된 것은 무엇보다 그가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자유의 적(敵)이 그를 잠재울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총알뿐이었던 것이다.

“나의 주장을 반박해 보라”

찰리 커크는 9월 10일 유타밸리대에서 열린 행사 참석 중 암살됐다. 사진=AP

찰리 커크는 18세이던 2012년, 진보 좌익과 세속주의의 본진(本陣)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가에서 시장경제와 작은 정부, 낮은 세금 등의 보수주의적 가치들을 전파하는 ‘터닝포인트USA’를 창립해 기울어진 대학 캠퍼스에 균형을 세우고자 했다. 그는 대학가의 좌파 교수들을 고발하는 웹사이트를 개발했고, 캠퍼스에 ‘대학은 사기다(College is a Scam)’라는 현수막을 걸고 대학의 좌경화(左傾化)와 젊은이들을 빚더미에 몰아넣기만 하는 비효율성, 교육과는 거리가 먼 좌파적 세뇌의 실상을 고발했다. 또한 ‘나의 주장을 반박해 보라(Prove Me Wrong)’라는 텐트를 치고 진보 좌익 진영의 학생들을 초대하여 정면으로 도전했다. 미국 대학 캠퍼스의 분위기를 안다면 이는 실로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그가 살해당한 유타밸리대 현장에서도 그는 이 ‘Prove Me Wrong’ 텐트를 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반박하는 Q&A 포맷의 이벤트를 열고 있었다.

최근에는 영국의 대표적인 캠퍼스 공론장인 옥스퍼드 유니언과 케임브리지 학생회에서 수백 명의 젊은 지성인들 및 교수들과 홀로 맞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캠퍼스보다도 더 진보적이고 세속적인 세계 최고의 두 상아탑에서 그는 누구보다 담대하게 보수주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낙태, 불법 이민, LGBTQ(동성애 및 트랜스젠더주의), 소수우대정책, 비판인종이론, 총기 규제, 진화론, 과학주의 등 보수와 진보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슈들을 과감하게 내걸고 상대방의 논리들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좌파들의 본진을 뚫고 들어가 적진을 혼란에 빠뜨리고 진실을 투사하는 커크의 대학 캠퍼스 공략은 매우 주효(奏效)한 전략이었다. 그는 가히 초인적인 순발력과 천재성으로 좌파들의 주장들을 분쇄했으며, 이는 움츠리고 있던 캠퍼스 내 젊은 보수주의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결집시켰다. 과거 예일대에서 토론장을 석권하며 미국 보수주의 운동의 대부로 성장한 윌리엄 F. 버클리(William F. Buckley Jr.)가 재치 있는 글과 언변으로 보수주의를 미국 정치의 지적(知的) 본류로 확장시켰다면, 커크는 직설적인 말과 특유의 진지함으로 보수주의를 새로운 MZ세대의 주류(主流) 문화로 우뚝 세워 놓았다.

좌파도 커크의 토론 자세 인정

그는 또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현 X) 등 소셜미디어(SNS)를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장악해 나갔고, ‘터닝포인트USA’는 미 전역 수천 개 캠퍼스에 지부를 설립하며 미국 최대의 청년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커크의 X 계정은 5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팟캐스트 녹취는 하루에만 75만 번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터닝포인트USA’의 활동 초기에 그의 메시지는 자유시장의 우월성, 큰 정부의 폐해와 비효율성, 미국 헌법의 천재성 등에 주로 집중했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점차 서구문명의 기독교적 배경과 유대-기독교 유산의 옹호 등으로 발전했고, 최근에는 기독교 전도자나 변증가의 설교를 방불케 하는 복음주의 설파로 나아갔다. 일각에서 그를 ‘순교자’로 칭하는 이유다. 그는 한국 빌드업코리아 무대에서도 한국 청년들에게 자유민주주주의와 서구 자유문명의 유대기독교적 뿌리를 기억할 것과, 담대하게 목소리를 높여 그 보수주의적 가치관을 옹호할 것을 촉구했다.

국내 대부분의 주류 매체를 포함한 세계 언론은 찰리 커크를 ‘극우(極右) 청년’으로 매도하고, 그의 죽음이 어느 정도는 그 자신의 도발적인 발언 탓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찰리 커크는 결코, 그 어떤 형태로도 증오를 부추기거나 혐오를 조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일부 미국 우익 인사들과 달리 커크는 좌파인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려고 시도했으며, 평화로운 상호 존중의 대화를 이어 가려고 노력했다. 온라인상 공개되어 있는 수많은 그의 캠퍼스 현장 영상들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오히려 그에게 환호성을 지르는 추종자들이 조용히 좌파 학생들의 반박을 들어 보도록 유도했으며, 이성적(理性的)인 토론이 오고가는 한 결코 상대방의 주장을 먼저 묵살하거나 윽박지르지 않았다.

“상대를 존중하며 증오를 부추기지 않아”

그가 건전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롭고 열띤 캠퍼스의 토론 문화를 일으켰다는 사실은 심지어 그를 적수로 삼았던 많은 좌파 평론가들조차 공감하는 대목이다. 한 예로, 케임브리지에서 커크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화제가 되었던 한 여학생은 커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영상을 찍었다가 극단 좌파 세력들로부터 뭇매를 받고 있다. 이 여학생은 “상대방을 끝까지 존중하며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는 커크의 태도에 감명을 받았다”고 전한다.

미국인의 총기 소유권을 옹호한 커크가 ‘Prove Me Wrong’이라는 자신의 텐트 안에서 총격으로 살해당하는 장면을 두고 결국 그의 주장이 틀렸음을 증명했다고 조롱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이는 커크가 왜 총기 소유의 권리를 옹호했는지, 왜 제2조 수정(修正)헌법이 주민의 총기 소지를 보장하는지를, 그리고 미국 사회의 발전사적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소리다. 커크는 트럼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이후에도 총기 소유권을 옹호했으며, ‘총기를 불법으로 악하게 활용하는 살인범들을 저지하고 억제하기 위해서’ 선한 사람들의 총기 소유권을 보장할 것을 주장했다.

커크의 싸움은 계속된다

밴스 미국 부통령은 9월 11일 부인 우샤 밴스(가운데), 찰리 커크의 부인 에리카 커크와 함께 부통령 전용기편으로 찰리 커크의 시신을 운구했다. 사진=AP

찰리 커크의 담대한 신앙 옹호와 그 신념에서 비롯돼 나온 자유의 목소리는 비단 미국뿐이 아닌 한국과 전 세계에 실로 위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그는 그의 짧은 삶으로, 그리고 비극적인 죽음으로까지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했다. 잔혹한 야만과 폭력으로 그를 잠재운 급진 좌파 세력의 조롱 섞인 총알은 찰리 커크 한 사람의 마이크는 떨어뜨렸을지 몰라도, 머지않아 도전받고 깨어나 목소리를 내게 될 수백 수천만 명의 ‘찰리 커크들’과 그들이 쥐게 된 확성기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남겨진 두 어린아이를 홀로 맡게 된, 누구보다 큰 슬픔에 잠긴 젊은 그의 아내 에리카 커크도 남편의 사망 불과 이틀 만에 공식 성명을 통해 이를 공언했다. 자유를 위한 찰리 커크의 목소리는 그가 일으킨 수많은 젊은 보수주의자들과 단체들에 의해 더욱 큰 위엄과 함성으로 지속될 것이며, 신(神)이 선물하고 인류가 역사를 통해 증명한 자유문명은 커크의 죽음 이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찰리 커크의 ‘빌드업코리아’ 행사 연설“대한민국 국민들은 날마다 자유를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

[편집자 註]다음은 찰리 커크가 사망하기 불과 닷새 전인 9월 5일 한국을 방문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빌드업코리아 행사에서 남긴 연설이다. 이 연설을 통해 커크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法治)의 큰 위기를 또다시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실정을 매우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자유와 공정을 사랑하는 한국의 모든 젊은 세대가 꼭 듣고 새겨야 할 메시지라고 판단, 그의 연설문 거의 전문(全文)을 게재한다. 중간제목은 편집자가 붙인 것이다.

‘빌드업코리아 2025’ 행사에서 답변하는 찰리 커크.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리에 앉으셔도 됩니다. 이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나라에서 저를 따뜻하게 맞아 주신 데 대해 여러분께 매우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심을 좀 걸어 봤습니다. 어디를 가든 안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한국은 정말 안전하고 거리도 너무 깨끗했습니다. 미국의 많은 도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의 도시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앞으로도 서울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각 도시를 안전하고 깨끗한 곳으로 지켜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13년 전 제가 ‘터닝포인트USA’를 시작할 때는 사실 미국만 생각했습니다. 제 나라 미국만 말입니다. 사회주의와 무신론(無神論), 국경 개방 정책 등으로 인해 저는 미국이 처한 어려움을 보았고, 이를 막기 위해 그동안 모든 것을 쏟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여기 와서 보니, 자유를 위한 우리의 운동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사실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요. 여러분이 이곳에 모여 있는 것만 봐도 자유란 실로 미국이나 서구 사회만의 가치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바라는 가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유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가장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반도의 위성사진을 밤에 찍어 보면 남북이 극명히 대비됩니다. 북쪽은 완전히 암흑이지요. 그 어둠은 그곳의 가난, 핍박, 노예의 삶, 그리고 절망을 상징합니다. 단지 평양에만 작은 빛이 있고 그것이 바로 공산당의 자리입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모든 곳에 빛이 있습니다. 모든 가정과 사업장, 교회에서 빛이 나옵니다. 한국의 빛은 단순한 재력(財力)의 상징이 아니라 자유의 상징입니다.

한국은 미국이 이룬 가장 위대한 유산 중 하나

찰리 커크(왼쪽)가 9월 5일 김민아 빌드업코리아 대표(가운데 여성)와 함께 ‘빌드업코리아 2025’ 행사장에 마련된 필자(오른쪽 두 번째)의 1776연구소 부스를 둘러보았다.

10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이 나라, 여러분의 성장은 정말로 하나님의 기적이라고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은 아름답고 빛나는 나라를 세워 세계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한미 양국의 역사를 공부해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국 지도자들이 한미동맹을 더 많이 언급해 주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보면 대한민국과 미국은 정말 놀라운 유대(紐帶)를 쌓아 왔습니다. 미국은 자랑스러운 점이 참 많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을 볼 때 미국이 이룬 가장 위대한 유산 중 하나가 바로 여기 있다고 봅니다.

75년 전, 위대한 한반도 대한민국이 공산국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지배하고 노예로 삼기를 원했습니다.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많은 피를 흘린 전쟁을 통해 미국이 함께 싸워 구했습니다. 미국은 결코 영토의 확장이나 부(富)나 권력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공산주의의 노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웠습니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은 이 나라를 되찾게 만든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중학교도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땄습니다. 한국에 와서 처음 찾은 인천의 맥아더 동상을 직접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미국과 대한민국은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을 존중하고 감사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의 자유를 위해 수많은 미국 병사가 목숨을 바쳤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에게 그 은혜를 여러 번 갚았습니다. 지난 75년 동안 전 세계에서 전체주의 독재자와 공산주의를 대적(對敵)하는 데 미국과 함께해 왔습니다. 베트남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에서 한국군은 용맹스럽게 미국을 도왔습니다. 심지어 때로는 캐나다, 영국, 독일도 함께하지 않았던 전쟁에서 한국은 미국과 함께 싸웠습니다.

대한민국의 진짜 위대함

9월 10일 찰리 커크가 암살된 후, 미국 곳곳에서는 그를 기리는 추도 행사가 열렸다. 사진=AP

오늘날에도 중국 공산당이 대한민국을 노리고 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미국의 명분과 부름에 함께 응답하고 싸울 한국 국민이 남아 있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싸울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함은 단순히 그 시장경제와 정치적 자유를 넘어섭니다. 한국은 기도의 능력을 만방에 보여 준 나라입니다. 미국은 기독교 문화와 가치 위에 세워진 나라인데, 대한민국도 같다고 봅니다. 100년 전만 해도 기독교인 인구는 2%도 되지 않았지만, 1919년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주요 인사 중 30명 이상(절반 이상–편집자 주)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도 대부분 예수 믿는 크리스천들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기독교라는 종교는 언제나 인류의 자유와 번영과 긴밀히 연결되어 왔습니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독교 국가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가장 큰 적인 중국과 북한이 바로 종교, 특히 기독교의 자유를 막는 세력이라는 것 또한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그들이 이 나라를 미워하고 교회를 파괴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제 저는 DMZ를 방문하여 그 현실을 직접 목도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날마다 자유를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 악(惡)을 행하고 자유를 파괴하려는 이들로부터 자유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굳게 서있어야 합니다. 자유는 외부에서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위협받습니다.

저는 13년간 ‘터닝포인트USA’를 이끌며 수많은 좌파들과 토론해 왔습니다. 그들의 논리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 내 좌파 학생 중 일부는 실제로 공산국가에 가서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 자리에서 곧바로 평양행 편도 항공권을 끊어 주겠다고 하면 그들은 마음을 바꿉니다.

여러분, 그들은 곧 대한민국에서도 대규모 이민정책을 펼치도록 압박할 것입니다. 다행히 한국은 지금까지 이를 막아 왔습니다. 앞으로도 나라의 국경을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경제적 번영을 위해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들의 주장에 반대하면 그들은 여러분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할 것입니다. 그런 거짓말에 절대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30년, 40년 후에 여러분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당신이 태어난 이 나라에서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지 않도록 지금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의 여러 도시는 완전히 변했습니다. 많은 자유국가들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미가 중국을 대적해야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를 마쳤을 때, 바이든은 그 지지자들을 검찰에 송치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네 번이나 전혀 근거 없는 죄를 덮어씌워 기소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적용하지 않을 죄명으로 말입니다. 미국의 좌파들은 이것이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것이 정반대임을 알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에서 바로 똑같은 말을 합니다. 급진 좌파들은 자신들의 적을 감옥에 넣으려고 마음대로 조종합니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정치를 민주주의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민주주의는 결국 독재입니다.

대한민국도 지금 동일한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제가 직접 미국에서 보고 겪은 일이기 때문에 여러분께 조언 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붙들고 있는 가치관과 믿음이 불법이라고 비난받더라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굴복하지 마십시오. 민주주의가 좌파 독재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여러분이 막으셔야 합니다. 또한 대한민국이 중국 공산당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셔야 합니다. 중국 공산당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대한민국이 동맹으로 힘을 합쳐 중국을 대적(對敵)해야 합니다.

한국 저출산, 공산 침략만큼 큰 위협

찰리 커크는 9월 5일 ‘빌드업코리아 2025’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Q&A 형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제 여러분께 개인적인 도전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제 키(193cm)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한국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같은 자유와 신앙의 가치를 가진 미국인으로서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나라에 오면서 한국의 ‘4포 세대’라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연애, 결혼, 출산, 그리고 일과 집까지 포기한다고 들었습니다. 3포 세대, 4포 세대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n포’ 세대까지 있다고 들었고, 마지막은 자살이라고 합니다. 지금 한국의 결혼율은 너무나 낮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입니다. 이대로 가면 한국이 사라집니다. 전쟁이나 공산주의, 또는 이민정책 때문이 아니라, 한국 국민 스스로 존재하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청년들의 삶은 팍팍합니다. 집값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대학 졸업 비용도 너무 높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중퇴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그런 핑계를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출산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 문제를 넘어, 역사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선택입니다. 한국은 수천 년을 살아온 나라이고, 식민지와 공산주의의 침략 등 많은 고난을 이겨 냈습니다. 집값이나 육아비가 높아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여러분의 말을 선조(先祖)들이 들으면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자녀가 없는 나라는 미래가 없는 나라입니다. 한국인 없이는 빌드업코리아도 없습니다. 한국인이 없다면 중국 공산당에 맞설 나라도 없습니다. 김정은에 대항할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 반드시 여러분의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위대한 미래를 갖기 위해서는 여러분 모두가 자녀를 낳아야 합니다. 75년 전 공산주의 침략만큼이나 지금 한국의 낮은 출산율은 큰 위협입니다.

여러분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서 몇 가지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목사님들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구속까지 당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 정부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 정부를 대표하고 있지 않으므로 이 자리에 계신 언론 관계자 분들은 제 말을 왜곡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대한민국 정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미국은 자유와 정의를 위해 반드시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싸우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보수주의적 가치를 가진, 하나님을 경외하는 한국인들이 이 나라의 미래가 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에서 타오르는 이 자유의 불씨를 계속 지펴 나가는 일이 바로 여기 모인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 행사가 얼마나 특별하고, 또 큰 위험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일인지 꼭 알아 주시길 바랍니다. 김민아 대표님과 빌드업코리아 팀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꼭 필요합니다. 전체주의와 독재자들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善)한 사람들이 함께 일어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저를 이 나라에서 손님으로 따듯이 맞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경험한 아름다운 여러분에 대해 저는 미국과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언제든 필요하다면 다시 오겠습니다. 여러분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입니다.

이제 함께 일어섭시다! 한국을 위해 싸웁시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과 미국을 축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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