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하는 조희대 대법원장 비밀 회동 의혹과 관련해서 “청담동 술자리 시즌2”라고 역공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조 대법원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정상명 전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모친 측근인 김충식씨가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민주당 측이 사과하지 않고 “떳떳하면 수사받으라”고 나오면서 사건은 진실 공방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비밀 회동설’을 “대법원장 숙청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친(親)민주당 유튜버의 가짜 뉴스를 민주당이 국회에서 터뜨리는 구조가 지난 청담동 술자리 공작 때와 똑같다”면서 “청담동 술자리 전과자 민주당은 이번에도 (그때처럼) 비겁하게 도망갈 거냐”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대법원장 숙청도 탄핵 사유”라며 “할 테면 해보라”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11월 국정감사장에서 당시 민주당 김의겸 의원(현 새만금개발청장)이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장관,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이 함께 모여서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던 내용이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첼리스트 A씨가 전 남자 친구와 통화하며 “내가 술자리에서 윤석열과 한동훈을 봤다”고 말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 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 전 의원과 의혹을 최초 제기했던 유튜브 측은 한 전 대표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재판부는 “청담동 술자리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허위라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패소 이후 김 청장은 즉각 항소했다.
이와 관련해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반대파를 처단하는 과정에서 항상 날조된 제보자가 등장하고, 날조된 주장을 바탕으로 무리 지어 공격하고, 결국은 (대상자의)신뢰를 훼손시켰다”며 “과거의 김대업 (병풍) 사건,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생태탕 사건, 청담동 첼리스트 술자리가 모두 다 사실무근으로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조희대 비밀 회동설에 대해) 개구리 합장하듯이 떠들고 있지 않나. 집단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BBS라디오에서 비밀 회동설 띄우기 움직임과 관련해서 “본인이 아니라고 해명하는데도 민주당 지도부는 수사해서 밝히자고 한다”며 “이것이 민주당식 ‘아니면 말고’ 인신공격 패륜 정치”라고 했다.
반대로 민주당에서는 “신뢰성이 있다”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비밀 회동) 의혹을 맨 먼저 제기하신 서영교 의원은 똑똑하다”며 “저는 서 의원의 의혹의 신뢰성을 갖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밀 회동)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의심한다고 하면 특검 수사에서 사실 여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또 박 의원은 “물론 일부에서 ‘청담동 사건’처럼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국회의원은 (의혹 제기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쿠데타 내란 문제를 제기했을 때 저도 ‘아니다, 조심하자’ 했지만 사실로 드러났지 않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