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사법부 장악 시도에 대항해서 오는 21일 대구에서 대규모 장외(場外) 투쟁을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국민의힘이 장외 투쟁에 나서는 것은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21일 오후 2시 동대구역에서 정부·여당의 사법 장악 시도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뒤이어 오는 27일에는 서울역에서 장외 투쟁을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삼권분립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인식, 여권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추진을 ‘사법 장악’으로 규정하고 강경 투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16일 국회에서 개최한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규모 장외 대회를 여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삼권분립 해체 시도에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했다”고 전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법 공정성과 독립성을 파괴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어떠한 시도도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원들의 단호한 결의가 있었다”면서 “국회 담벼락 안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장외로 나가서 강력하게 투쟁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장외 투쟁에 나서는 것은 ‘조국 사태’가 본격화됐던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장외 투쟁에 돌입했지만 당대표의 삭발·단식 투쟁은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이듬해 총선에서 대패했다.
이런 측면에서 국민의힘 안팎에선 “정부·여당이 사법부를 붕괴하려는 시도에 대해서 국민들께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출구 없는 강경 투쟁 일변도가 아니라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해야지만 국민들도 우리 당을 다시 한번 돌아볼 것”이라면서 “모든 초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