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출범 100일에 대해 “혼용무도(昏庸無道),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퇴행과 역류의 시간”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몰고 있는 데 대해선 “내란 정당 프레임으로 일당 독재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53분간 연설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겉으로는 협치를 외치면서 야당 파괴에 골몰하는 표리부동(表裏不同), 양두구육(羊頭狗肉) 국정 운영을 그만 멈추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란·김건희·해병 특검 등이 국민의힘과 소속 의원들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은 “독재국가에서 벌어질 정치 폭력”이라고 했고, 내란특별재판부를 설치하자는 주장에 대해 “수사도, 재판도, 판결도 자기들이 하겠다는 것으로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하청 기업에 원청과의 교섭권을 부여하는 노란봉투법(개정 노조법), KBS·MBC·EBS 이사 선출 방식을 바꾼 방송 3법이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공영방송을 ‘어용방송’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검찰청 해체 여부 등을 논의할 ‘사법 개혁 특위’, 국가 재정 건전성을 논의할 ‘여야정 재정 개혁 특위’, 공영방송 개혁을 논의할 ‘공영방송 법제화 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정부·여당이 이미 법을 처리해 시행을 앞두고 있거나, 여권 구상과 정면 배치되기 때문에 여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들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연설에 대해 “협치를 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며 “(송 원내대표가) 너무 소리를 꽥꽥 질러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