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씨 유튜브 방송에는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년간 민주당 166명 의원 중 106명이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까지 넓히면 두 정당의 국회의원이 김씨 유튜브에 출연한 횟수는 800회가 넘는다.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敎理)… 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여당’이라는 주간경향 보도를 공유하면서 “특정인(김어준)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민주적’ 결정이라고 한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곽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로, 해당 기사는 민주당 내부에서 김씨에 대한 비판조차 불허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오랫동안 제가 가진 정치적 문제의식과 궤를 같이한다”면서 자신이 12년 전 썼던 ‘종교의 정치 참여’란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이 글에서 곽 의원은 “국가의 정치적 행위가 ‘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며 “종교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김씨에 대한 정치인들과 여권 강성 지지층의 절대 지지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주당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친여 성향 유튜브에 대한 비판이 나온 적이 없다. 민주당 한 의원은 “김씨 유튜브에 한번 출연하는 게 곧 공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김씨가 막강한 파워를 가졌는데 누가 반기를 들 수 있겠냐”고 했다. 주간경향에 따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친여 성향 정당 소속 국회의원 119명이 김씨 유튜브에 1년간 전화 인터뷰, 직접 출연 등으로 총 832회 출연했다. 민주당 의원 수는 대통령실로 소속을 옮기는 의원직 사퇴와 당적 변경 등으로 170명 안팎에서 변동이 있는데, 김씨 방송에 지난 1년간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의원은 65명이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에서는 현역 의원이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