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일 조은석 내란특검팀이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서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을 비롯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선 데 대해 “헌정을 파괴하는 작태로 독일 나치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특검이 그동안 그렇게 먼지 털듯이 수사했는데도 먼지가 아직 나오지 않은 모양”이라며 “변호인을 부르겠다고 했는데도 특검은 기다리지 않고 불법적으로 압수수색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그는 “악몽 같은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이런 식으로 사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하면 국민은 재판부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다수당의 결정이 곧 법이고 헌법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독일의 나치, 소련의 공산당처럼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전체주의 정당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기로 한 나경원 의원도 “내란몰이를 위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특검을 만들고, 이제는 입맛에 맞는 재판부를 설치하기 위해 내란특별재판부를 설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서 법사위 간사라도 하면서 막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 회의가 끝나자 송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등은 우원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 경내에 있는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체 관리자인, 책임자인 의장의 허가가 있어야 압수수색이 가능한 부분이므로 우리 당은 압수수색 자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의장께 경내 압수수색을 허용하지 말아달라 부탁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의장실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의장실 관계자들이 “나가달라”면서 고성을 지르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 요청에 우 의장은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등 국회 경내 압수수색은 임의제출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서로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