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여야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20일 “지난 주말에 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만났다”면서 “여기서 최근 논란이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회동은 앞서 송 위원장이 이른바 ‘무자격 장관 후보자’들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송 위원장으로부터 강선우 여성가족부·권오을 국가보훈부·김영훈 고용노동부·이진숙 교육부·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의 거취와 관련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위원장은 강선우 후보자, 이진숙 후보자를 걸러내지 못했던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어떻게 이런 분들이 국무위원 후보자가 되느냐”는 취지로 문제 제기했다고 한다.

반대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강선우·이진숙 후보자들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지도부의 의견을 청취한 이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확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번 청문회를 거치면서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선 ‘제자 논문 가로채기’ 논란에 각각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이 두 장관 후보자뿐만 아니라 각종 의혹이 제기된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또한 ‘무자격 후보자’로 지목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대통령실은 인사청문회가 끝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 등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