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上壽·100세)를 바라보는 권노갑(95)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샷 이글’을 했다. 권 이사장은 동교동계 맏형이자 여권의 원로다.
권 이사장은 지난 24일 경기 군포시 안양컨트리클럽에서 정·재계 인사들과 시니어티(6082야드)에서 정기 라운드에 나섰다. 권 이사장은 첫 홀부터 파를 기록했고, 15번 홀(파 4)에서 약 125야드(114m) 거리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었다.
권 이사장은 이날 버디 5개,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자신의 역대 최저 타 기록이었다. 권 이사장은 “샷 이글을 한 것도, 70타를 기록한 것도 그날이 처음”이라며 “당시 공이 워낙 잘 맞아 4개 홀에서 홀인원도 기록할 뻔했다”고 전했다.
1930년생인 권 이사장은 젊은 시절 권투, 농구, 야구, 유도 등을 하는 등 운동 마니아였다. 골프는 정치 활동을 하느라 1990년대 초 60세가 넘어서야 입문했다. 이후 골프는 즐겨 쳤지만, 골프 실력이 크게 늘지 않았다. 그런데 90세 넘어 캐디의 조언으로 폼을 바꿨고, 200m 드라이버샷을 치는 등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권 이사장은 학업 열정도 남다르다. 그는 83세였던 2013년에 ‘존 F. 케네디의 연설문에 나타난 정치 사상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국내 최고령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3년엔 93세 나이로 한국외대에서 영문학 ‘국내 최고령 박사’에 도전했다. 이번 학기에 박사과정 수료를 했고, 이제 시험을 치고 논문만 쓰면 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권 이사장은 1960년대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필했고, 13·14·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민주당 상임고문,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