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국민의힘 김용태(35) 비상대책위원장, 김재섭(38)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40) 의원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젊고 개혁적인 정치인들이 주축이 돼 국민의힘과 보수의 변화와 쇄신에 역할을 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범보수 진영에선 “오 시장은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6·3 대선 패배를 수습하고 보수 진영을 개혁해 나갈 수 있게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오 시장과 김·이 의원 등과의 저녁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이뤄졌다. 오 시장은 참석자들에게 “여기 있는 분들이 중심이 돼 당을 개혁했으면 좋겠다” “이준석 의원과도 힘을 합쳐 보수 진영을 바꿔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에게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당 개혁안이 중도층에게 호소력이 있으니 임기(6월 30일) 전에 사퇴하지 말고 끝까지 남아서 개혁안을 관철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 파동 당무감사’ 등을 포함한 당 개혁안을 발표했는데, 옛 친윤계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오 시장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이대로라면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 공감했다고 한다. 일부 참석자는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과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보수가 싹 바뀌어야 한다. 그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회동에는 오 시장과 가까운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도 참석했다. 앞서 권 의원이 주도하는 ‘당의 혁신을 바라는 재선 의원 모임’은 지난 10일 김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의 취지와 정신에 공감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임기를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본지 통화에서 “대선 때 고생했던 젊은 정치인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