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원지법 대북송금재판 관련 현안 입장발표를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3선의 김성원·송언석 의원이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8월 말이나 9월 초에 개최해야 한다는 뜻을 13일 밝혔다. 16일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면,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한다. 차기 지도 체제를 결정할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친한계, 송 의원은 옛 친윤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두 사람이 전당대회 조기 개최 필요성에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 8월 말~9월 초 당대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하루라도 빨리 정통성을 가진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 8월 말 전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8월 말 또는 9월 초 전당대회론’에 대해 “동의한다”면서 “의원총회에서도 여권의 대야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리더십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 개혁안이 당원들의 의사에 맞지 않는다면 당장 철회할 생각이 있다”면서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옛 친윤계 의원들이 김 위원장이 제안한 당 개혁안에 반발하자 당원 의사를 물어 결정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 파동 당무감사’ 등을 포함한 당 개혁안을 발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1%로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직후(각 24%)보다 낮은 수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46%)의 지지도 격차는 25%포인트였다. 최근 5년 중 가장 큰 차이다. 한국갤럽이 6·3 대선 2~3일 전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39%, 국민의힘 33%로 격차는 6%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