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첫목회 회원들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5일 6·3 대선 이후 첫 토론회를 열고 선거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대선 패배 이후 들려오는 목소리는 이미 치열한 당권 싸움에 모든 분이 참여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이제 국민들에게 국민의힘이 몹쓸 짓을 그만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주도적으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섭(초선·서울 도봉갑) 의원은 “정파와 당적을 떠나서 보수 진영 전체의 쇄신을 위해 모인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든든하다”며 “국민의힘이 내부에서 대선 결과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얘기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크게 이겼던 지역도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도봉구 지역은 15%포인트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지난 대선에 비해 압도적으로 패배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몇 퍼센트로 졌다, 그렇기에 잘했다’가 아니라 냉철하게 성찰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우재준(초선·대구 북갑) 의원은 “단순히 계엄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후의 대응에서도 문제가 많았다”며 “대구에 내려가서도 현장 유권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왜 이런 부분에서 문제인지 많이 느끼게 된다”고 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총선처럼 패배 이후 아무 기억 없이 지나가는 게 아니라 정말 많이 변화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소희(초선·비례) 의원은 “총선 패배 이후에 바뀐 게 없었고 그 이후에도 개혁의 목소리가 계파로 치부될 때도 있어서 답답한 경우도 많았다”며 “대선 패배는 저희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수도권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합친 표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표보다 높았다는 것과, 20대 지지율을 봤을 때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던 표가 높았다는 점을 희망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첫목회는 이날 토론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당 개혁 및 지도 체제 개편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국 당협위원장 합동 회의의 즉각적인 개최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 첫목회는 이번 대선의 패배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기대 이상의 득표율을 거뒀다는 당내 일부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 당은 원내 주도로 이루어진 잘못된 결정으로 대통령 탄핵과 정권 상실이라는 결과를 맞이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원내에서는 여전히 당권 투쟁에 몰두하는 모습만 보인다. 하지만 이번 대선 패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험지에서 싸우고 있는 당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라며 “특히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싸워 왔음에도 계엄, 탄핵 및 대선 정국에서 의견 한 번 제대로 제시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우리 당의 당론은 특정 지역 출신 중진 의원들에 의해 결정되어 왔고, 이러한 결정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당원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됐다”며 “앞으로 당내 주요 당론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포함하여 결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종철 서울 성북갑 당협위원장, 나태근 경기 구리 당협위원장,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설주완 변호사, 전상범 변호사, 박상수 변호사, 김연기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