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9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 후보자 지위 확인’가처분 신청 등을 한 것에 대해 “참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두시엔 김광일’에 출연해 “정치의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 수 있어야 선진국”이라며 “불가피한 경우 사법 판단을 받아야 하지만 원칙적으로 정치 문제는 정치로 푸는 게 맞다. 그렇지 않아도 지나친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까지 얘기가 나오는데 사법기관 판단도 정치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 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면서 단일화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는 4월 27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5월 10일 전에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끝내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김 후보는 저와 단일화하겠다고 22차례나 얘기했는데, 본인의 약속에 대해서 중요성을 두지 않는 것 같다. 김 후보에게 상당히 실망했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도 단일화가 누란의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리라 믿는다”며 “단일화는 국민과 당원들의 엄중한 명령이다. 거기에 따르지 않는 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단일화에 대해 당에서 결정이 나온 직후 바로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당에 일임했다”며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후보를 불러낸 것 아니냐’는 질문엔 “저를 불러낸 건 김문수 후보”라고 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한덕수 후보와 제일 먼저 단일화를 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저는 정치에 입문 전이었지만 그 말을 믿었다”고 했다.
‘당에서 한 후보에게 꽃가마를 태워주려는 것 아니냐’고 하자 한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이 꽃가마를 타고 가서 즐기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면 (그 후보는) 당장 관둬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왜 진작 당에 와서 경선을 치르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그때는 제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협상 등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그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일, 걱정해야 할 일과 비교할 때 조금 부차적인 문제”라고 했다.
집권 시 3년 내 개헌하겠단 구상에 대해선 “개헌에 대해 많은 안이 나와 있는데 국민들에게 1년 정도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을 갖고 그다음 1년은 (개정안) 통과, 그리고 2028년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가 물러나면 대통령 선거를 같은 해에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권력을 탐하는 분은 절대 중간에 (대통령을) 관두지 못한다”며 “욕심 없는 제가 하고 물러나는 게 맞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