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9일 대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위한 회동 가능성에 대해 “만남을 피하는 건 젊은 사람으로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치적인 대화가 진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반(反)이재명 빅 텐트’가 추진되더라도 이에 참여하지 않고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뒤 만나자고 하면 어떡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 대행은 계엄 사태 이전에도 제게 사적으로 연락 주고, 밥도 사줬기 때문에 그런 연락이 온다고 해서 특별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한 대행이 그런 (연대) 이야기를 한다면 제가 오히려 왜 그런 선택(대선 출마)을 하시는지를 강하게 반문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행과 이 후보는 미국 하버드대 동문으로 최근까지 주기적인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한 대행과의 후보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한 대행 측은 이 후보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한 대행 측은 이 후보 측과 물밑 소통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한 대행 측에서 접촉해 온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사적으로 친한 분들이 넌지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쩔 거냐’는 식의 얘기를 한다”며 “한 대행과 직접 연관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관되게 ‘빅 텐트가 아니라 황금 텐트라도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대행이 정치공학적 차원에서 접근해선 이 후보의 마음을 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후보가 연대에 나설 수 있는 명분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행 측 관계자는 “호남 출신인 76세 한 대행과 대구·경북 출신인 40세 이 후보의 결합은 한국 정치의 극복 과제인 지역·세대 통합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대행은 이 후보의 정치적 의미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