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경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주자 중 ‘4강’을 형성해 왔다. 유 전 의원은 오 시장, 한 전 대표, 안철수 의원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 오·유 두 사람의 지지층을 흡수할 것”이라는 예상과 “‘탄핵 반대파’이지만 인지도가 높은 김 전 장관, 홍 전 시장, 나경원 의원 등에게 더 많은 지지가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14~15일 이틀간 진행되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에는 10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100%를 통해 오는 22일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유 두 사람 지지층의 향배에 따라 국민의힘 경선 4강 티켓을 쥘 탄핵 찬반 주자가 ‘1대3’이냐 ‘2대2’냐로 갈릴 수 있다”고 했다. 29일 2차 경선에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후보로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상대로 다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다음 달 3일 후보를 확정한다. 경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다.
앞서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4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이 24%로 1위를 했다. 이어 홍 전 시장과 오 시장 각 14%, 한 전 대표 13%, 안 의원 5%, 유 전 의원 4%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의 오 시장과 유 전 의원 지지도 합은 18%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유 두 사람 지지도가 이 정도라면 향배에 따라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